머리말
8년간 터키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공부하면서 ‘형제의 나라’ 터키의 문화와 접촉해 보았다. 터키 국민들이 참으로 정이 많고 진솔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. 뿐만 아니라 ‘형제들’ 답게 우리와 민족성도 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았다. 먼 옛날 같은 알타이어족으로서 어쩌면 중앙아시아의 초원지대에서 어깨를 나 란히 말을 달렸을지도 모르니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. 우리 민족 이 동쪽으로 이주해 아시아의 동쪽 끝 한반도에 정착했듯이 우리 의 형제들은 서서히 서쪽으로 이동해 이슬람을 받아들인 후 아시 아의 서쪽 끝 아나톨리아 반도에 터전을 잡았다. 그들의착한 심성과 올바른 삶에는 이슬람의 역활도 자뭇 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.
오늘날 터키 국민들이 가장 존경하는 학자들 가운데 한 사람 이 베디웃-자만 사이드 누르시(Bediüz-zaman Said Nursi, 1876-1960)이다. 그는 전 시대에 걸쳐 터키에서 살았던 가장 위대한 학자들 가운 데한사람이다.‘시대에비할자가없는분’이라는의미를갖는그 에 대한 칭호 베디웃-자만이 이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. 그는 살 아생전 모든 학문 분야에 대한 가장 어려운 질문에도 거침없이 정확히 답변을 해 학계를 경이에 빠뜨렸으며 그래서 ‘베디웃-자 만’이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다. 그는 자신의 거작 「누르集(Risale-i Nur)」을 통해 종교적 신앙의 문제들은 교리상의 주장이 아니라 수 학 및 물리학과 같은 과학적 문제들임을 증명했다.
베디웃-자만 사이드 누르시는 한국과도 깊은 인연을 갖고 있 다. 그는 한국전쟁 당시 “악에 맞서 싸워야 한다.”고 가르치면서 자신의 제자 중 한 사람을 한국전 참전 터키군에 입대시켜 한국 에보낸멋진학자이기도하다.본역서는33장으로구성된그의「 말씀들(Sözler)」이라는 저서의 22번째 장이다. 현재 다른 장의 번역 도 진행 중이며 앞으로 계속 우리말로 번역 출판될 계획이다.
19세기 말에서 20세기 전반까지 생존했던 베디웃-자만 사이드 누르시는 터키어의 고어체인 오스만어로 글을 썼다. 따라서 그의 글은 현대 터키어와는 사뭇 다르기 때문에 오스만어를 알아야 이해할 수 있다. 오스만어는 페르시아어 어휘 및 표현법이 많이 사용되었으며 그래서 본 역자의 전공인 페르시아 고전문학이 큰 도움이 되었다. 끝으로 이번 작업에 구구절절 세심하게 번역을 함 께했을 뿐 아니라 그 기획부터 출판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을 주 관해 실현시킨 터키 형제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그들에게 하나 님의 자비와 은총이 함께하기를 기원한다.
장마가 시작되려는지 꿋꿋한 날씨를 보이던 2011년 6월 10일
역자 신양섭